레트로부터 모던까지. 도요타의 그림 같은 건물 특집

도요타시에는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 다수 존재합니다.
또한, 운치 있는 레트로풍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건축물을 소개합니다.
도요타 스타디움과 도요타 대교
설계: 구로카와 기쇼
일본 건축 메타볼리즘의 창시자이자 도쿄의 나카긴 캡슐 타워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등의 랜드마크를 설계한 구로카와 기쇼(1934~2007)는, 도요타시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도요타 대교(1999년 개통)와 도요타 스타디움(2001년 개장)을 설계했습니다. 이 다리는 도요타시의 중심부에서 스타디움으로 이어지며, 다리의 아치는 스타디움 지붕에 있는 곡선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야하기 강에 놓인 도요타시의 다른 다리에는 아치형의 헤이세이 기념교, 규초 다리, 그리고 압권인 야하기가와 다리(통칭: 도요타 애로스 브리지)가 있습니다.
도요타시 미술관
설계: 다니구치 요시오
도요타시는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하지만, 저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과 관광명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5년에 개관한 도요타시 미술관은 뉴욕 현대미술관의 증개축 디자인을 주도한 다니구치 요시오(1937년생)가 설계했습니다. 다니구치 씨는 이 도요타시 미술관에 대해, 관람객을 ‘예술의 마법으로 향하는 여행’에 초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모더니즘 건축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입니다. 도요타시의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하며, 야외 테라스에서 이어지는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 수경시설의 일종으로 주변 환경을 반사해 경관으로 삼는 시설)과 미국의 조경가인 피터 워커(Peter Walker, 1932년생)가 설계한 조각 정원이 있습니다. 미술관은 주위 나무들에 가려져 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미술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내부는 빛 환경이 변화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1층은 어둡게 위층은 밝고 넓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미술관 내에 있는 다니구치 씨가 설계한 다실 ‘도지엔’은 미니멀리즘, 군더더기 없는 선, 유연한 공간 이용 등 전통적인 일본 건축과 현대 건축의 공통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다카하시 세쓰로관
마찬가지로 다니구치 씨가 설계한 다카하시 세쓰로관은 옻칠 예술의 선구자인 다카하시 세쓰로(1914~2007)의 작품을 전시하는 별관입니다.
2024년에 ‘도요타시 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이 박물관은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메스(Centre Pompidou-Metz)와 오이타 현립미술관을 설계한 반 시게루(1957년생)가 설계했으며, 도요타시의 역사, 문화,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피터 워커가 디자인한 특별한 조경 정원과 야외광장도 있습니다.
도요타 구라가이케 기념관
설계: 마키 후미히코
1974년에 건설된 토요타 자동차 주식회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인 토요타 구라가이케 기념관은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1928년생)의 모더니즘 디자인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는 일본 국내외에서 수많은 수상 이력이 있으며, 도쿄대학의 교수도 역임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도쿄의 스파이럴 빌딩과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 등을 설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구라가이케 공원 내에 있는 이 박물관은 기업의 공적을 기리면서 동시에 방문한 VIP를 위한 영빈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구 도요다 기이치로 저택
설계: 스즈키 데이지
인접한 곳에는 토요타 창업자인 도요다 기이치로 씨(1894~1952)의 옛 저택도 있습니다. 이 옛 저택은 나고야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스즈키 데이지(1870~1941) 씨가 일본과 서양의 요소를 절충해 설계한 1930년대의 3층 주택입니다.
주바코(구라가이케 공원)
설계: 구마 겐고
구라가이케 공원에는 5채의 작은 모바일 하우스(이동식 주택)가 있어 글램핑 숙박시설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바일 하우스들은 도쿄의 국립경기장과 프랑스의 문화센터, FRAC 마르세유를 설계한 구마 겐고(1954년생) 씨가 디자인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타이니 하우스’ 운동의 일환으로 구마 씨는 이를 ‘주바코(住箱 = 주거를 위한 상자)’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스노우피크(Snow Peak)’와 협업해 모바일 하우스의 편안함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주바코’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주바코’는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이용자에게 제공해 줍니다.
도요타시 아이즈마 교류관
설계: 세지마 가즈요
도요타시 아이즈마 교류관은 뉴욕의 뉴 뮤지엄(New Museum)과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등을 작업한 건축가 유닛 ‘SANAA’의 세지마 가즈요(1956년생)가 설계한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입니다. 세지마 씨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입니다(SANAA의 파트너인 니시자와 류에와 공동 수상). 그녀가 만든 설계의 특징은 곡면으로 구성된 건물의 투명성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회의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유리창과 벽으로 구성되어 있어, 안팎 어디에서나 상황이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